
다문화채널 홍성욱 기자 |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이슬람 성지순례(하지(Hajj), 2024.6.14~6.19) 시기를 맞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객들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및 수막구균 감염증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슬람력 12월, 순례의 달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성지를 방문하여 종교의례에 참여하는 이슬람 성지순례는 매년 180여 개국에서 200만~300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이다.
▷메르스 카드뉴스 주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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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부터 3년간 참석 인원이 제한되었으나, 2023년부터는 코로나19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해제와 각국의 출입국 조치 완화로 인해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어 감염 위험이 높아진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지순례 참석 인원은 2021년 6만 명, 2022년 90만 명, 2023년에는 180만 명 이상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외 메르스 환자 발생 현황 , 2019~2024년◁
메르스는 낙타 접촉 또는 선행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므로, 현지에서 낙타 타기, 생낙타유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 등의 낙타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며, 진료 목적 외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등의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전 세계 연도별 메르스 발생 현황(2016년~ 2024.5월)◁
질병관리청은 성지순례 기간 중 감염병 관리를 위해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및 성지순례 대행기관의 협조를 받아 참가자들에게 메르스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입국 시 검역을 강화하며, 지역사회 조기발견을 위한 신고를 독려할 예정이다.
출국 전, 질병관리청은 메르스 관련 다국어 안내문을 제공하고 중동지역 여행자 주의사항 및 메르스 감염 예방주의를 당부했다.
▷메르스 바로알기 및 여행자 감염 예방 수칙(아랍어)◁
안내문은 감염경로, 잠복기 등 메르스 관련 기본 정보와 여행 전 주의사항, 여행지에서의 감염 예방법, 여행 후 증상 발현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 신고 등의 정보를 담고 있으며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안내문은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우즈베크어,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 등 6개 국어로 제공된다.
입국 시 중동지역(메르스 검역관리지역, 13개국) 입국자 대상 발열 체크 및 건강상태질문서(또는 Q-CODE :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를 통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즉시 알릴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입국 후 14일 동안 총 4회의 신고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여 신고를 독려할 예정이다.
최근 해외 일부 국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Umrah) 후 수막구균 감염증 사례가 보고되고 있음을 고려하여, 수막구균 유행지역 여행자나 체류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순례 여행자는 수막구균 감염증 고위험군에 해당하기 때문에 방문 전(10일 前) 수막구균 감염증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2024년 4월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에서 13명(방문자 10명, 접촉자 3명)의 수막구균 감염증 사례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두통, 발열, 경부 경직, 오심, 구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16명, 2020년~2022년 각각 10명, 2023년 11명, 2024년 5월 기준 6명이 수막구균 감염증으로 보고되었다. 예방접종은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수막구균 백신(멘비오, 메낙트라)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 후 방문하면 된다.
의료기관에는 DUR-ITS(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해외여행력정보제공시스템)를 통해 해외여행력을 확인하고, 해당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호흡기 유증상자에 대해 메르스 및 수막구균 감염증 가능성을 고려한 진료와 의심환자 발생 시 신속한 신고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순례 방문지에서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며, 중동지역 방문자 중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발생 시, 24시간 문의와 신고가 가능한 콜센터(1339)로 즉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메르스 유입 사례는 2018년 1명 이후로 없지만, 중동지역에서 메르스가 지속 발생하고 있으므로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외 현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에 대해서도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지역에서 메르스 확진자 발생은 2020년 65명(사우디 61명), 2021년 20명(사우디 18명), 2022년 17명(사우디 10명), 2023년 6명(사우디 5명), 2024년 5월 기준 4명(사우디 4명)이다.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으로는 기침 예절 실천하기, 올바른 손 씻기 생활화,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실내에서 자주 환기하기가 있다.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 후 반드시 손을 씻으며,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손 씻기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외출 후,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 후, 용변 후 등 상황에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