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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향기 속으로

<정글에서 탈출> 시인 박인걸

정글에서 탈출

詩人 박인걸

빌딩 사이로 겨울 찬 바람이 불어 내 겨드랑이를 지나

다시 목을 휘감아 돌아서 머리 위를 스치면

머릿속에 잠겨 있던 정신이 번쩍 든다

오늘 할 일이 무엇이지

그렇지! 어제 못한 남은 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일상이 변함없이 바쁘게 굴러가는 동안

일과의 지친 내 심신은 비틀거리고

흐느적거리는 좀비 되어 눈이 퀭할 때

거리에 수많은 사람과 지나가는 자동차들은 어디로 가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어둠이 내리면 빌딩에 불빛이 정글의 야수의 눈으로 빛을 쏘며

내 불빛이 밝은지 네 불빛이 밝은지 으르렁거리고

서로 잡아먹을 듯 빛을 마주쳐 싸울 때

힘없이 걷던 발걸음은 불빛이 무서워 마구 달려 지하로 내려간다.

이제 안심이다. 한숨을 내리 쉰다

 

한숨을 쉬고 나니 또 다른 정글이 기다린다

불빛이 아닌 회색 기둥 사이로 굉음을 울리며 포효하는

맹수처럼 나타난 지하철에 수많은 무리가 무섭게 달려들어 간다

이 정글에서 언제쯤 탈출할까?

괜한 걱정에 용기 없는 하루를 보낸다.

 

 

박 인 걸                                   
서울 生
2010년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2017년 한빛문예 시 부문 등단
2020년 장편소설 대한민국의 몰락과 부활1 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
한국강사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