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채널 홍성욱 기자 |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곰달래문화복지센터에서 개최된 ‘2023 강서구 다문화 축제’는 여러 면에서 다문화 축제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서울 강서구가 주최하고 강서구가족센터(센터장 박정숙)가 주관해 ‘동행이 좋多, 다채로움을 담多’라는 제목으로 4년 만에 열렸습니다.
강서구 다문화축제는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수많은 다문화축제와 하드웨어 면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세계전통의상 패션쇼△세계 문화공연△다문화가족 장기자랑△다문화청소년 합창 등 공연과 △세계음식페스티벌 △세계 악기 · 놀이 · 전통의상 체험 △바자회 등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 구성과 전개였거든요.
하지만 주차 안내에서부터 이동편이를 고려한 행사장 배치,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 수준 높은 연출력의 공연 등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며 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강서구 다문화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된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3시가 넘어 행사를 마칠 때까지 거의 모든 관객이 자리를 지키며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아담한 1층 행사장 전체에 그늘이 드리워 관람하기에 쾌적함을 더한 것도 한 몫했습니다.
체험마당 프로그램(메세지 쓰기 · 미션수행 · 인생네컷 가족사진 · 아빠와 함께하는 익사이팅 등)을 주차장 · 로비 · 7층 강당 등 적소(適所)에 배치, 편리한 동선을 확보해 관람객이 엉키거나 줄에서 오래 기다리는 수고를 덜었습니다.
10~60대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모델학과 재학생 및 동문회 모델들이 각국의 화련한 전통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선보였습니다.
공연자 샤리정의 변검(変檢) · 정승제 씨의 다문화 인형극 · 신명안 씨의 슈퍼마리오 풍선버블쇼는 어린이들을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태국 전통춤(완나파 씨 등 3인) · 아프리칸 전통음악과 댄스(콩고&케냐 합동그룹) · 엔젤푸마의 페루노래 · 티티카카 팀의 안데스 연주 · 우즈베키스탄 민요 · 키르키스스탄 전통춤 (아이지렉 씨외 2명)은 지구촌 각 지역 가무(歌舞)의 독특한 매력과 개성을 듣고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팀 공연 때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고향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무대 위까지 올라가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 줘 분위기를 활화산처럼 뜨겁게 했습니다.
케밥(튀르키예) · 만두(중국) · 오코노미야키(일본) · 분보싸오(베트남)와 이름도 생소한 뿌뿌사(엘살바도르) · 롬피아(필리핀)를 조리하는 세계푸드코트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특이한 외래음식을 맛보려는 관람객들로 붐볐습니다.
이밖에 각국 전통 옷과 민속품을 만드는 체험 부스도 호기심에 가득 찬 어린이들의 발 길이 이어지며 종일 성황이었습니다.
코로나 등의 여파로 4년 만에 재개된 2023 강서구 다문화축제는 ‘냉정과 열정’ 사이랄까? 차분하고 질서정연한 진행 속에 우수한 콘텐츠 품질로 관객들을 열광케 한 ‘very very well- Made’ 축제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