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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漫·評] 이준석의 입...다름에 대한 거부, 차가운 '왕따 놀이'

 

구설의 발단은 지난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있었던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이하 이준석)와 이언주 전 국회의원의  토크콘서트 현장에서다.

 

누구든, 어떻게든 국민의힘의 분열과 비타협 요소를 끌어안겠다며 부산행 열차를 타고 토크콘서트장을 찾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하 인요한)에게 이준석 전 대표가 매우 부적절하고, 대단히 실례가 되는 멘트를 날렸다.

 

그가 인 위원장에게 퍼붓다시피 한 수많은 말 중에도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다음이다.

 

Mr. Linton, I wasn't expecting you.
(린튼 씨, 나는 당신의 방문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You became one of us but you don't look like one of us as of now.
(당신은 우리와 일원이 됐지만, 아직 우리와 같아 보이지는 않네요)

Am I the patient here? Are you here as a doctor? (웃음)
(제가 환자입니까? 당신은 의사 자격으로 오셨나요?)

I got to say this, the real patient is in Seoul. You got to go talk to him. He needs some help.
(이점은 말씀드리죠.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습니다. 그 사람이랑 이야기하세요.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이 전 대표의 영어발언에 대해 며칠 동안 수많은 매체와 미디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 스펙트럼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며 그 색깔의 농담(濃淡)에 따라, 이 전 대표와의 친분이나 이해의 경중(輕重)에 따라, 그를 비난하는 평론과 두둔하는 ‘쉴드’가 극단적으로 갈린다. 

“이준석이 선을 넘었네, 인요한이 깜빡이(?) 없이 너무 훅 들어왔네” 

 

진영에 따라 평가도 상반된다.

 

방송패널로 자주 출연하는 한 전(前) 국회의원은 “이 전 대표의 발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이런 말을 하게 된 과정을 생각해야 한다”며 “그의 영어 발언에 대해 인종차별이라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이런 형태의 인종차별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두둔했다.

백인이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건 있어도 유색인종이 백인을 인종 차별하는 예는 없다는 맥락일 것이다. 

 

미국 예일대의  나종호 교수는 "(이 전 대표가) 미국에서 같은 식의 발언을 했다면 그날로 퇴출"이라고 단언했다.

필명을 봉달호로 쓰는 곽대중 새로운선택 대변인은 "너(인요한)를 우리나라의 일원으로 인정 못한다는 저열한 혐오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을 튕겨내며 영어로 발언한 것은 모욕적이고 예의에서 한참 벗어난 행동이었다.

그 기조에는 당신은 (한국인이 아닌) 영어를 쓰는 ‘미국인’...이라는 뜻을 강하게 내포해 인 위원장에게 불쾌감과 당혹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준석의 발언은 인종차별은 아닐지라도 명백히 다름에 대한 편 가르기요, 차가운 ‘왕따 놀이’에 다름 아니다.

 

이 전 대표는 수많은 비난과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한마디 유감 표명도 없이 방어→반격→재방어→재반박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극강의 자기 확신이자 대단한 전투력(?)이 아닐 수 없다. (혹자는 이를 싸가지라 표현한다)

 

외증조로부터 4대가 140년 동안, 구한말로부터 오늘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이 땅에서 봉사하며 부대끼며 살아왔는데 그의 피부색이 희다고 이방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사실 이준석보다 인요한이 이 땅에서 산 시간이 훨씬 더 길다)

 

대한민국에는 각양각색 피부색의 인종과 다양한 언어를 쓰는 250만 명의 외래인이 살고 있다.

그들은 대한민국 거대정당의 전 대표이자 핫이슈를 몰고 다니는 스타 정치인이 외래인을 대하는 인식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몇 대가 지나도, 100년 넘는 세월이 흘러도 내 외모에서 조상의 DNA 흔적이 완전히 지워져 100% 한국인화되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에 외래인이라고 배척당하고 버려지지 않을까? 하는 자괴감을 가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