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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이삭과 이스마엘....그 영원한 평행선

다문화채널 | 유대인과 아랍 세계는 2천여 년을 끝없이 싸우고 반목하면서도 공통의 조상으로 아브라함을 꼽는다.

아브라함-사라 부부는 지금의 아라비아반도와 이라크가 만나는 지점인 갈대아우르에서 출발해 하란을 거쳐 현재의 이스라엘 지역에 들어선다. 그 땅에 원래 원주민이 있었으니 아브라함이 그곳에 불청객으로 들어선 셈이다.

 

아브라함은 부자였으며 큰 무리를 이룬 성공한 유목인이었지만 80줄이 넘도록 자식이 없었다. 하나님은 분명히 “네 자손을 바다의 모래처럼 번성케 하리라”하셨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아들을 얻기 위해 자신의 여종 하갈을 남편의 침소로 들여보냈다. 하갈은 덜컥 임신을 했고, ‘노인’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안겼다.
그가 이슬람 세계에서 조상으로 추앙하는 이스마엘이다.

 

당시 관습으로는 여종 하갈의 주인인 사라이스마엘의 어머니였다.

그런데 하갈은 아들을 낳았다며 위세를 떨기 시작했다. 사라는 아들을 낳았다고 뻐겨대며 자신을 무시하는 하갈이 점점 미워졌다.

 

어느 날 하나님의 사도들이 아브라함의 장막에 들러 “네 아내 사라가 아들을 낳으리라”는 계시를 주었지만 사라가 아들을 낳는다는 것은 요원한 일로 보였다. 그러던 사라에게 드디어 아이가 생겼다. 이미 한참 전에 노인이 된 그녀에게서 이삭이 태어난다.

 

이미 청소년기가 된 이스마엘은 꼬맹이 이삭을 놀리고 괴롭혔다.
‘장자’ 이스마엘과 ‘적자’ 이삭의 갈등, 나아가서 두 어머니의 갈등은 극에 이르렀다.

사라는 남편에게 이스마엘하갈을 내쫓으라고 들들 볶았다. 

아브라함은 결국 하갈과 자신의 장자 이스마엘의 축복을 빌며 자신의 거처에서 내보낸다.

이스마엘은 사막 지역 너머로 사라졌고, 그곳에서 자리를 잡아, 결국 지금의 아랍 세계에서 큰 민족을 이룬다.

 

이삭은 훗날의 다윗솔로몬의 조상이 될 뿐 아니라 예수의 먼 조상 계보에 오른 유대인의 ‘초대(初代)’가 된다.
그야말로 기독교 세계의 큰 어른인 것이다.

반면, 이스마엘은 아랍 세계, 넓게 봐서 세계 이슬람권의 혈통적·정신적 조상으로 존경받는다.

2천 5백여 년 전, 그렇게 갈라선 이복형제의 영원한 혈투랄까? 숙명적으로 이어지는 질긴 악연이랄까?

 

1948년 팔레스타인 지역에 2천 년 동안 나라 없이 유랑하던 유대인들이 시오니즘을 표방하며 이스라엘을 건국한 이래, 이스라엘과 아랍권은 크고 작은 전쟁과 분쟁을 끝없이 이어왔다.

이스라엘이 1967년 소위 6일 전쟁 (욤키프르 전쟁)에서 아랍 군대를 초토화 시키며 기염을 토했지만, 그 후로도 아랍세계와 이슬람 테러 세력은 끊임없이 이스라엘의 심장에 비수를 겨눠왔고, 이스라엘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즉각 응징 태세를 고수했다.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 간의 끝없는 총성과 포격, 폭격, 공습과 습격, 암살이 오늘도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매일같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이란 간 포격에 의한 민간인 희생과 어린이 피해자 소식이 들린다.

팔레스타인 지역, 젖과 꿀이 흐른다는 옛 가나안 땅의 평화는 정말 불가능한 숙제일까?

이삭과 이스마엘은 영원히 화해할 수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