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채널 | 개나 애완동물에 대한 진한 애정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거리나 공원, 백화점, 심지어 공공장소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개모차’를 보며 혀를 끌끌 차는 사람도 있다.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개나 고양이만 예뻐하니 애를 가지려 하지 않는 거야”라는 말씀을 하시는 어르신들의 한탄(?)도 종종 듣는다.
‘유모차’를 생산하던 한 업체는 몇 년 전부터 주력상품을 아예 ‘개모차’라로 바꾸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 일간지는 지난 9일과 12일 보도를 통해 한국의 ‘개모차’ 시장의 성장을 소개하며 반려동물 인구의 증가와 저출산을 연관 짓는 일련의 기사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한국에서는 이미 개모차의 갯수가 유모차를 앞섰다고 한다.
WSJ이 세계적인 저출산 국가 한국에서 개모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과 아이를 양육하고 애완견도 두 마리를 키운다는 노바크 커털린(47) 前 헝가리 대통령의 “한국에선 ‘개모차’가 유모차보다 더 팔린다는데, 개는 절대 아이를 대체 못 합니다”라는 멘트를 소개한 보도다.
그러나 저출산과 반려동물 사랑을 대척점에 놓고, 저출산 현상이 반려동물 사랑의 그늘이라던가, 펫 문화확산이 출산율 0.7의 절망적 인구감소 현상에 무슨 원흉이라도 되는 듯한 분석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초고령과 대가족 해체 사회에서 반려동물은 반려인구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신체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각계의 연구결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 나아가서 동물복지와 배려는 오히려 더 성숙해져야 할 긍정적 현상이다.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사회적 노력과 정밀한 정책 분석·적절한 예산책정을 통해 극복해야 할,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과제로 다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