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아리랑 詩人 박인걸 잘 있거라 삼학도야 울지마라 유달산아 꽃피는 계절 오면 다시 오마 노적봉아 어딜 간들 잊을쏘냐 안개 낀 영산강아 아리아리 아라리요 목포 아라리요 천년이 가고 만년이 가도 보고 싶은 삼학도야 잘 있었니 유달산아 다시 보자 노적봉아 그리운 목포 바다여 아리아리 아라리요 목포 아라리요 엄니 사랑이 기다리는 목포의 항구여 사랑하는 님이 기다리는 목포의 항구여 영원한 항구 목포 아리랑을 불러보자 아리아리 아라리요 목포 아라리요 아리아리 아라리요 목포 아라리요 박 인 걸 서울 生 2010년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2017년 한빛문예 시 부문 등단 2020년 장편소설 대한민국의 몰락과 부활1 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 한국강사협회 회원.
지하철 詩人 박인걸 나는 지하철이다 내 몸은 꿈틀대는 뱀과 같은 존재다 내 몸속에 인간들이 득실거린다 나도 가끔은 성질을 내고 소리친다 내가 가는 길은 늘 정해져 있어 언제나 지루하다 나는 지하철이다 내 몸은 내 맘대로 갈 수가 없다 내 몸을 움직이는 것은 인간들이 한다 내 몸을 인간은 마구 다룬다 나는 어둠을 좋아한다 내 몸이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 제일 행복하다 내 몸속에 인간들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나도 꿈을 꾼다 어디론가 정처 없이 달리는 꿈 나는 지하철이다 나는 마지막 시간 종착역이 싫다. 인간들이 내 몸에 배설한다 나는 지하 플랫폼이 무섭다 인간들이 나를 째려본다 나는 가끔 인간들이 무섭다 마구 달려든다 나는 지하철이다 내 몸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모른다 내 몸은 인간들이 만들었다 나는 그래서 인간들의 평생 노예다 박 인 걸 서울 生 2010년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2017년 한빛문예 시 부문 등단 2020년 장편소설 대한민국의 몰락과 부활1 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 한국강사협회 회원.
중동 이발관 詩人 박인걸 사각사각 사각사각 가위에 영혼이 잘려 나가고 가위에 세월도 잘려 나간다 오늘 하루도 많은 군상이 거쳐 가고 내일도 사각사각 가위소리에 나이도 비켜나간다 진시황 불로초도 이만 못 하리라 백발이 젊음으로 변하고 젊음이 청춘으로 변하네 오늘도 중동 이발관은 마법 같은 세월을 깎는다. 박 인 걸 서울 生 2010년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2017년 한빛문예 시 부문 등단 2020년 장편소설 대한민국의 몰락과 부활1 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 한국강사협회 회원.
요즘에 詩人 박인걸 그럭저럭 사는 인생 오늘은 어떠신가요 어수선한 세상에 무슨 일 있겠냐마는 그래도 알 수 없는 것이 요즘 세상이지 않소 내일은 어떻게 사냐고 물으신다면 나도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겠소 언제나 그렇게 흘러가는 우리네 인생은 그 누군들 앞날을 장담하겠소 그저 말없이 앞만 바라보며 걸어가리다 별 볼 일 없이 살아가는 요즘에 내 인생은 왜 그리 힘든지 모르겠지만 한번 사는 인생 한 번쯤 행복하게 살고 싶소 박 인 걸 서울 生 2010년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2017년 한빛문예 시 부문 등단 2020년 장편소설 대한민국의 몰락과 부활1 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 한국강사협회 회원.
아이의 꿈 詩人 박인걸 아이의 야리야리하고 보들보들한 손 뽀송뽀송한 얼굴에 파란 하늘 같은 깨끗한 눈은 엄마의 사랑스러운 마음속에 미래의 꿈을 그려 봅니다 어디선가 싱그러운 바람이 아이의 꿈을 실어와 높은 산과 거친 들판 지나 넓은 바다를 향하여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온 세상을 만들어 봅니다 어른이 되어 세상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아이의 꿈은 그윽한 엄마의 눈길 속에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박 인 걸 서울 生 2010년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2017년 한빛문예 시 부문 등단 2020년 장편소설 대한민국의 몰락과 부활1 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 한국강사협회 회원.
오늘 박인걸 詩人 오늘 하루가 시작된다 혹여 무슨 일이 있을까 아침부터 설렌다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좋은 일 있을까 생각하며 오늘 하루가 궁금해진다 오늘은 작은 기적이 일어나길 언제나 소망하지만 늘 그렇듯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오늘이다 오늘 또 하루가 지나간다 오늘 같은 내일이 아니길 기대하며 석양 저 너머로 오늘을 보낸다. 작가 약력 박 인 걸 서울 生 2010년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2017년 한빛문예 시 부문 등단 2020년 장편소설 대한민국의 몰락과 부활1 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 한국강사협회 회원.
난영의 꿈 詩人 박인걸 어무이 어무이 내가 살던 쪽빛 바다 목포의 별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어요. 아부지 아부지 고고한 학이 되어 그리운 삼학도에 날아오는 것이 나의 꿈이어요. 어무이 아부지 내가 태어난 고향 목포의 노래를 삼천리 방방곡곡 어디든 목 놓아 부르는 것이 나의 꿈이어요.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그날 영산강 바람이 실어 보낸 구름 위에 선녀 되어 어무이 아부지 곁으로 달려가 포근히 안기는 것이 나의 꿈이어요. 온 세상에 나의 노래가 메아리 되어 수많은 사람 마음속 별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어요. 난영의 꿈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우리에게 영원한 별이 되어 돌아왔다. 쪽빛 바다 삼학도에! 박 인 걸 서울 生 2010년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2017년 한빛문예 시 부문 등단 2020년 장편소설 대한민국의 몰락과 부활1 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시흥지부 회원 한국강사협회 회원.
이념의 늪 박인걸 詩人 옳은 말은 옳은 말이 아니고 틀린 말은 틀린 말이 아니라고 설파(設破)하며 인간의 두뇌를 교란할 때 옳고 그름이 누가 주장하느냐에 따라 이리저리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처럼 수많은 무리는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 각각의 색깔 깃발 아래 머리를 조아린다. 한 세기 지나버린 낡은 책 한 권 그 위를 기어가는 지렁이 같은 문자의 얽매인 노예 되어 내 인생, 네 인생을 걸고 저마다 소리를 내며 내일이 없는 종말을 고하듯 죽기 살기로 피를 뿌린다. 죽음과 탄생이 반복되어 새로운 세대가 새 시대를 창조하여도 무의미하게 남겨 놓은 이념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간신히 빠져나온 가련한 존재들은 우주 안의 한 줌도 안 되는 조그만 돌덩어리 벼랑 끝에서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 붙들고 매달리고 애원하며 피눈물 뿌리는 역사의 굴레 속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고 다시 사라지는 끝없는 어리석음의 연속이다. 선은 선이 없고 악은 악이 없다는 이념 없는 세상 언제쯤 찾아올까 물음에 우주의 조그만 돌덩어리가 수억 년 흐른 뒤 먼지 회오리 난무하는 붉은 행성같이 변하여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그때가 아닐까. 작가 약력 박 인 걸 서울 生 2010년 국제문예 수필부문 등단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