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땅에서 개방의 땅으로 변화하는 '티베트를 가다'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사람이 4000m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방은 나무 하나 풀 한 포기 없는 황량한 산들이고 그 너머는 만년설을 뒤집어 쓴 히말라야 산군(山群)들이 끝없이 이어진 곳, 그곳은 '영혼의 땅' 티베트다. 티베트 라싸(拉萨)로 가는 길은 멀었다. 수없이 중국을 다녔지만 대개 비행 거리가 3시간 안팎이었는 데, 라싸는 한국에서 직항이 없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니 전체 비행시간만 6시간이 넘게 걸렸다. 16일 오전 청두 톈푸(天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어느덧 히말라야 설산 위를 날고 있었다. 저곳에도 사람이 산다니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서 인간의 생존력에 새삼 경외심이 들었다. 우리가 흔히 티베트라고 부르는 시짱(西藏)자치구 방문은 중국 정부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고산병이 걱정되기는 했으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수락했다. 한중 우호의 길을 가겠다는 결심을 한 지 오래인 만큼 중국 어느 곳이든 못 갈 곳은 없다는 생각이다. 비행기는 어느덧 라싸 외곽에 위치한 공가르 공항에 착륙했다. 영접을 나온 시짱자치구 외사판공실 천펑(陳峰) 부주임이 손님을 맞이하는 티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 우리가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될 다문화사회 우종혁 강남구의회 의원 천만 영화 ‘국제시장’은 대한민국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화 중 하나다. 6.25 전쟁의 참상과 국가주도 산업화, 이산가족 상봉 등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가 2시간 남짓한 영화 속에 녹아들어있다. 그런데 필자가 영화를 보며 가장 눈 여겨 보았던 장면은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그야말로 막말을 내뱉는 젊은이들의 모습이었다. 영화 속에서 어린 학생들은 외국인 노동자를 대놓고 조롱한다. 이를 본 주인공 덕수 (황정민)는 학생들을 뒤따라 매섭게 다그친다. 파독광부로서, 월남전 파병군인으로서 겪었던 서러움 때문이었을까. 덕수는 눈물을 글썽인다. 아무래도 영화의 특성상 극적으로 그려낸 느낌이 들지만 이주노동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가운 시선은 부인할 수 없다. 당장 뉴스기사를 몇 개 만 검색해보아도 이주노동자나 다문화 청소년을 조롱하고 멸시하는 부끄러운 목격담이 잇따른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조롱하던 젊은이들 꾸짖은 덕수(황정민) 모습 떠올라 이주자나 다문화 청소년 멸시하는 부끄러운 모습 자주 목격돼....'파독광부' 등 우리도 겪었던
한 나라의 존속 문제, 다문화 사회를 위한 준비 류성 전국외국인다문화노동조합 제주본부장 현대사회는 '우리'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 함께' 가야만 하는 사회다. ‘단일민족’의 개념이 아닌 ‘다문화’ 사회인 것이다. 인구절벽으로 가고있는 우리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인구수는 한 나라의 존속 문제가 달린 근본적인 문제다.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본격적 다문화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부심(腐心)하고 있는 한노총 전국외국인다문화노동조합 제주본부장으로서 소회(素懷)와 각오를 적어본다. 현대 사회에서 세계적인 인구 분포의 특징은 다문화의 지속적인 증가 현상으로 규정할 수 있다. 글로벌화 · 국제결혼의 급증은 교통 · 통신 · 수송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지역 간 이동이 간편해진 현대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나라 또한 다문화 가정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주로 국제결혼 · 이주노동자의 증가에 기인한다. 2023년 현재 외국인 이주민 인구가 220만 명이 넘어서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가속화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통계청의 ‘저출산과 우리 사회 변화’라는 보고서에서는 2023년 5,200만인 우리의 인구는 2041년 4,000만 명대, 2070년 3,
프랑스 폭동을 보며 단일민족국가에서 다문화를 생각하다 지난 6월 27일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프랑스 청소년 나엘(17)이 경찰 총격에 숨진 후 프랑스 전역으로 번진 폭력 시위는 다소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과격한 폭력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 유족 가운데서도 폭력 시위 자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숨진 나엘의 외할머니는 프랑스 BFM TV 전화 인터뷰에서 “폭력을 멈추고 폭동을 일으키지 말라”며 폭력 시위를 멈출 것을 호소했다. 다문화주의란 한 국가 내에서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문화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문화를 그대로 인정하고, 거기서 인류가 화합할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 출발하였다. 다양성이 중시되는 인간 사회에서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어우러져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낼 수 있을 거란 이상적인 기대를 한다. 다문화 관련하여 여러 논의가 있다. 동화주의와 다문화주의가 있다. 이민자들 및 그 후손들이 현지의 문화에 동화한다는 것은 동화주의이며, 각자의 문화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한 사회에 섞이는 좁은 의미에서의 다문화주의는 Salad Bowl(샐러드 접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