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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방음벽 추락...중국동포 20대 젊은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

중국에서 소식 끊긴 부모 찾으려 귀국길 올랐다가 추락사고

"아무것도 기억안나"...의사 "충격과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 소견"

다문화채널 호연(浩然) 객원 기자 |   지난 8월, 20대 여성 중국동포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출국장 인근 도로에서 지상 1층 13미터 아래로 추락, 몸을 크게 다쳤다는 기사에 많은 사람이 놀랐다.

 

중국 현지에 있는 연락 끊긴 부모님을 찾기 위해 귀국 길에 올랐던 김연 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무엇에게 홀린 듯 고가교 쪽으로 향하더니 인근 도로의 방음벽 시설을 타고 올랐다.

 

젊고 건강한 남성도 타고 오르기 힘든 가파롭고 높은 방음벽 시설이었다.

 

잠시후 김연 씨가 방음벽 위에 잠시 걸터 앉았다가 아래로 추락하는 모습이 영상에 찍혔다. 하지만 사건 경위에 관해 본인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CCTV에 찍힌 영상을 보고 경찰들과 공항 직원들, 그리고 김연 씨 본인도 믿기지 않는 반응이었다.

 

김연 씨를 치료한 의사의 소견은 그녀가 큰 충격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그런 일을 벌였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추락으로 인한 쇼크로 부분적 기억 상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연 씨는 "언제부턴가 부모님들과 연락이 끊겼고, 아무런 소식도 접하지 못해 혹시라도 고향(중국)에 돌아가면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귀국하려고 했다"고 한다.

김연 씨는 "얼마전 두 살짜리 딸 아이를 두고 이혼까지 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사고 후 인천 가천대 길병원으로 호송돼 1차 치료를 받았다. 여러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했고 상처가 깊었다. 한 달간의 치료를 받고 퇴원할 때 그녀는 300여 만원의 병원 치료비를 지불할 수 없었다.

 

여차저차 사정 이야기를 하고 나중에 갚겠다고 약속하고 병원을 나왔다. 하지만 주변에 돌 봐줄 사람도 없었고, 귀국을 위해 월셋집도 정리한 터라 갈 곳도 없었다. 다행히 전에 친하게 지내던 지인과 연락이 되어서 며칠간 얹혀 살 수 있었다.

 

막막한 상황 속에 놓인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이 왔다. 전국동포총연합회(회장 김호림)는 김연 씨의 사정을 듣고 밀린 건강보험료를 납부한 후 그녀가 2차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김연 씨는 앞으로 3차 치료와 재활 치료를 이어가야 하지만 부담해야 할 병원비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거동은 몹시 불편하고, 작은 일상생활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연 씨는 "치료를 잘 받고 건강을 되찾아야 어떤 일이라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텐테, 당장 눈 앞의 치료비와 거취문제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이 소식을 들은 중국동포 사회에서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다.

 

이호국 길림신문 해외판 대표가 한중도시우호협회(회장 권기식), 정무협회(회장 김형래), 재한동포리더연맹(대표 이화춘), 재한중국길림총상공회(회장 이상걸) 등 단체들과 주변 기업인들에게 도움을 요청, 백방으로 김연 씨를 위한 모금에 나섰다. 신세계서울병원에서도 의료비를 감면해 주는 등 도움을 줬다.

 

하지만 앞으로도 병원 치료비, 생활비, 거처 문제 등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한 실정이다.

 

젊은 나이에 사고로 인해 장애자가 된 것도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인데, 어린 딸을 돌볼 수도 없어 가슴이 메이는 엄마의 안타까운 심정을 다문화채널 독자들께서 조금이나마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다. 힘이 닿는대로 물심양면으로 김연 씨를 도와, 그녀가 자립할 수 있도록 사랑을 보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연락처: 이화춘 재한동포리더연맹 대표 : 010-8266-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