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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 우리가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될 다문화사회

글쓴이 : 우종혁 강남구의회 의원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 우리가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될 다문화사회

 

우종혁 강남구의회 의원

 

천만 영화 ‘국제시장’은 대한민국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화 중 하나다.  6.25 전쟁의 참상과 국가주도 산업화, 이산가족 상봉 등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가 2시간 남짓한 영화 속에 녹아들어있다. 

 

그런데 필자가 영화를 보며 가장 눈 여겨 보았던 장면은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그야말로 막말을 내뱉는 젊은이들의 모습이었다. 

영화 속에서 어린 학생들은 외국인 노동자를 대놓고 조롱한다. 이를 본 주인공 덕수 (황정민)는 학생들을 뒤따라 매섭게 다그친다. 파독광부로서, 월남전 파병군인으로서 겪었던 서러움 때문이었을까. 덕수는 눈물을 글썽인다.

 

아무래도 영화의 특성상 극적으로 그려낸 느낌이 들지만 이주노동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따가운 시선은 부인할 수 없다. 당장 뉴스기사를 몇 개 만 검색해보아도 이주노동자나 다문화 청소년을 조롱하고 멸시하는 부끄러운 목격담이 잇따른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조롱하던 젊은이들 꾸짖은 덕수(황정민) 모습 떠올라

이주자나 다문화 청소년 멸시하는 부끄러운 모습 자주 목격돼....'파독광부' 등 우리도 겪었던 슬픔

다문화 인식개선과 포용적인 자세 갖춰야....종합적·체계적 교육 대응 시급

다문화사회 전문가 꾸준히 육성하고 일자리 연계 정책도 개발돼야

 

전 세계가 초연결시대와 초국가적 연대를 주창하지만 아직 우리사회의 모습을 보면 갈 길이 먼듯하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은 물론이고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멸시적 태도도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다. 

 

그러나 다문화 사회는 우리가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될 운명과도 같다. 일자리를 찾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근로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고 이들이 한국에 정착해 자녀를 출산하는 수치 또한 정비례한다. 특히 외국인 거주자의 비율이 오래토록 높았던 안산, 부천, 포천 등을 제외하고도 경주 성건동 일대와 같이 외국인 근로자들이 마을을 형성하는 사례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제는 많은 부분에서 이를 포용하기 위한 전환이 필요하다. 외국인의 유입이 급증하고 이들의 한국 정착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인정해야할 때이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7~80년대 파독 광부가 그러했듯 한때 우리도 누군가에겐 차별의 대상이었고 멸시의 대상이었다. 우리 또한 차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던 어둡고 우울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 가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젠 포용적 태도와 공존의 자세로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적 해법이 제시되어야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이미 대한민국은 다문화사회에 들어섰다. 그간 다문화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적 대응이 필요하다. 

 

지난 해 말 이주호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는 "정부와 교육 기관에서도 다문화사회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다문화 가정이 국내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일자리 연계 정책도 개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이 우리가 맞이할 다문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나아가 이민자들이 기존 한국사회 구성원들과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방안 마련에 박차를 기해야할 것이다.

 

☞ 우종혁 강남구의회 의원

- 1999. 7. 9. 서울특별시 출생
- 現 서울특별시 강남구의회(의원)
- 2016년 강남구자원봉사자대회 표창
- 2022.07~ 현재 제9대 서울특별시 강남구의회 의원
- 2022.06 민선8기 강남구청장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