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사설] 국민의 낯이 다 부끄럽다 ...티베트 방문단 국회의원들

6월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도종환 의원 단장으로 민주당 7명 국회의원 방문

“티베트人에 깊은 상처” 지적에 민병덕·도종환 의원 “70년 전 일” “국익에 도움 안 돼”

티베트 망명정부 성명 “사회주의 천국? 거짓말, 한국의원들 무책임”

불교 조계종도 격앙 “티베트 민중과 불자들에 사과하라

 

티베트 망명정부는 지난달 26일 한국 민주당 의원들의 티베트 언급에 관한 유감이라는 논평을 냈다. 

 

지난 6월 17일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방중단이 보여준 행태를 생각하면 티베트 망명정부의 성명이 어땠을지는...... 예상 그대로다.

 

티베트 정책에 대해 세계를 기만하는 중국공산당의 선전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중국을 두둔하는 선의(?)적 해석을 보태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7명 의원- 도종환 박정 김철민 유동수 김병주 민병덕 신현영 국회의원-은 일제강점기에 대한 평소 자신들의 관점과 180도 다른 중국과 티베트 관계해석에 대해 무엇이라고 변명할 것인가? 서방국가는 모두 불참한 행사에 중국 측이 댄 비용으로 참석한 ‘더불어 민주를 추구하는 정당’의 의원들.

 

민병덕 의원은 “중국의 티베트 강점은 이미 70년 전 일인데 이를 언급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가?”라며 힐난했다는데 그렇다면 민 의원은 해방된 지 78년이 된 대한민국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이 왜 끊임없이 ‘반일프레임’을 정치적으로 소모하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도종환 의원은 6월 19일 CBS라디오에 출연 “(중국의 티베트 무력병합은) 1951년, (티베트 독립운동 무력 탄압)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과거일 가지고 뭘 그러냐는 듯한 발언으로 빈축을 넘어 분노를 사고 있다.

 

탄압은 옛일이고, 지금은 중국과 티베트가 한 국가로 공영하며 잘 사니 그럼 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로 들린다.
그렇다면 우리도 독립하지 않고 일본과 아예 한 국가가 됐으면 좀 더 일찍 선진국이 되고 좀 더 빠르게 부국이 됐을 테니 좋았으려나?

 

누군가가 신민지근대화론에 대해 입이라도 벙긋할라치면 반민족, 반인권적이라며 방송에서, 평론으로, 거리에서, 집회에서 목에 핏대를 세우며 규탄하던 분들 아닌가?

 

국민의 심금을 울려 영화화까지 됐던 그 애절한 시를 쓴 그이가 맞는가?

 

불교계도 격앙된 성명을 내놨다.

 

조계종 종회의장단은 6월 21일, 이들 국회의원이 중국의 패권적이고 사회주의적인 팽창전략을 도외시하고 오히려 중국공산당의 시각을 선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티베트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 티베트 탄압에 저항하여 분신(焚身)한 159 명의 영령들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는 티베트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6월 22일 “불자들께 송구하다”며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국익을 먼저 고려하며 일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는 전제에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하면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사족이 달린 사과에는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분들을 어이할꼬.


아래는 티베트 망명정부 Arya Tsewang Gyalpo 박사의 성명서 전문이다.

 (Arya Tsewang Gyalpo 박사는 일본 도쿄에 본부를 둔 달라이 라마의 일본 및 동아시아 연락 사무소 대표입니다. 면책 조항 : 표현 된 견해는 저자 자신의 견해입니다)

 

최근 중국 정부 티베트를 방문하도록 한국 지도자 70명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도자들은 티베트 안팎의 티베트인, 티베트 지지자, 전 세계 불교도들의 감정에 깊은 상처를 주는 발언을 했습니다.  지도자들은 티베트에서 인권 침해를 부인했으며 70년 전 티베트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논의는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체 여행 비용을 지불 한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죠.
이것은 슬프고 매우 슬픈 일입니다!

 

자유 세계의 지도자들은 중국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따라하고 정권의 인권 침해와 억압적인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중국에 이용당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지도자 중 한 명은 티베트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 같습니다. 티베트에서 일어난 일의 지도자들을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티베트는 고대부터 독립적이고 평화로운 국가였습니다. 중국은 1950년 공산당 지도부 아래 티베트를 침공했고 철권으로 이 지역을 계속 점령하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많은 티베트인들은 1959년 티베트를 탈출하여 인도, 네팔, 부탄으로 피난처를 찾았습니다. 국제 지지자들의 도움으로 망명 중인 티베트인들은 티베트의 자유와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면서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2개 이상의 수도원이 파괴됐습니다. 중국은 티베트를 해방시켰고 티베트는 사회주의 낙원이 되었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모두 거짓 주장과 선전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국제 외교관, UNO 보고관, 언론인이 티베트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인권 침해, 종교 억압, 문화적 동화는 지난 70년 동안 계속돼왔습니다. 티베트인들은 여전히 잔인한 중국 정권 아래 고통받고 있습니다. 1957년 이후 2009명 이상이 중국의 탄압에 항의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분신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과 같은 자유 국가의 지도자들은 중국의 압력을 받고 티베트 사람들의 고통을 경시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티베트에서는 정보의 자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자유 국가이며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들의 무지는 중국공산당과 같은 독재 정권에 대한 오해와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 지도자는 70년 전에 일어난 일은 국익이 아니라고 말한 것 같습니다. 이것은 매우 불행하고 무책임한 진술입니다. 70년 전 티베트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티베트인들은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공산주의 정권 아래서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쿼드 정상, 일본,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중국 동남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모이는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태평양을 위험한 전쟁 지역으로 만든 공산주의 이웃의 끊임없는 군사적 위협 때문입니다.

 

한국불교 조계종이 민주당 의원들의 무지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을 낸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성명은 "우리나라 불교도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과 세계인들 사이에서 보편적인 상식인 인권문제에 대해 무지하거나 과거사로 치부한 (민주당의) 발언에 대해 놀라움과 깊은 유감을 감출 수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한국 불교 조계교단의 지도자들과 승려들의 진실하고 대담한 성명에 감사드립니다.

 

티베트인들은 중국 치하의 티베트에서 고통을 겪었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중국은 티베트 캄 지역에 있는 45피트 높이의 불상과 여러 개의 거대한 기도 바퀴, 수도원과 학교를 파괴했습니다. 라룽가르(Larungar)와 야르첸가르(Yarchengar)를 포함한 수도원 학습 센터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파괴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민주당 의원들이 억압적인 공산주의 정권 하에서 티베트 인민과 다른 공동체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발언에 더 많은 책임을 질것을 요청합니다. 

 

어제는 티베트, 오늘은 우크라이나, 내일은 한국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