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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한국4-H경기도본부 '금 가는 지덕노체'....大화합으로 이룬 통합, 2년 만에 분열 위기

오는 22일 총회 앞두고 회장 선출, 임원 선정에 이견

최만순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비대위 “회장 측 정관수정 거부...4-H 통합 정신 훼손”

다문화채널 | 한국4-H경기도본부(회장 김종필)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총회를 앞두고 갈등 양상이다.

한국4-H경기도본부는 지난 2022년 7월 27일 경기도4-H후원회 ·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 경기도4-H연합회 세 단체의 극적인 협의로 출범했다.

 

한국4-H본부(중앙본부)는 민간기구인 한국4-H구락부중앙위원회(1954년 11월 창립)가 1974년 한국4-H연맹으로 개칭한 후 한국새마을청소년후원회(1981년)로, 다시 한국4-H후원회(1988년)로 개칭됐다가, 2001년 현재의 한국4-H본부로 개칭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중앙본부 방침에 따라 일찍이 조직 통합을 완성한 전국 시도·시군과 달리, 경기도 4-H관련단체들은 ‘본부 체제’를 거부해 오다가 2022년 통합을 이룬 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도는 4-H후원회를 유지한 채 경기도4-H연맹과 경기도크로바동지회만을 통합, 1988년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를 탄생시켰다.

 

따라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22년까지 후원회와 지도자협의회의 양대 조직을 경기도4-H활동 지원단체로 지정하고 각종 예산 지원 등을 실행해 온 셈이다.

 

그러다가 2022년, 회원 수 30명인 경기도4-H후원회와 경기도내 각 시군 조직을 비롯한 1만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및 경기도4-H연합회가 김석철 당시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의 지도 아래 ‘(사)한국4-H경기도본부’로 통합한 것이다.

 

14년 동안 경기도4-H후원회를 이끌어 온 김종필 씨를 본부 회장으로, 후원회 이사였던 4-H지도자협의회장 신호정 씨를 본부 수석부회장으로 추대하고, 기존 후원회 이사들이 본부의 이사직을 승계하는 절차로 제1대 한국4-H경기도본부 임원진이 구성됐다.

 

당시 한국4-H경기도본부 초대 회장 추대를 놓고 이견이 오가는 가운데, 신호정 당시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장은 2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경기도 4-H 단체의 통합을 위해 통 큰 양보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신호정 수석부회장은 “통합 과정에서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역대 회장과 회원 1만여 명의 이견(異見)을 감내하며 수석부회장직을 수락했다. 본부 초대 회장 자리 때문에 20여 년을 끌어왔던 한국4-H경기도본부 설립이 좌초돼선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4-H경기도본부 초대회장을 김종필 후원회장이 맡고 △차기는 수석부회장이 승계한다는 것과  △후원회원과 지도자협의회원이 평등한 자격으로 본부통합에 참여한다는 약속을 바탕으로 협의가 성립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총회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회장 측의 정관 수정 거부 △기존 경기도4-H후원회 임원 출신으로만 배치된 본부 초대 임원 구성 등을 놓고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한국4-H경기도본부 초대회장으로 20여 명이 활동한 (사)경기도4-H후원회 김종필 회장을 추대했고, 그는 2대회장에도 단독출마해 당선됐다. 

 

정관 개정이 안 된 상태에서, 4-H후원회 출신 20여 명 에게만 출마할 자격이 부여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2기 회장단 구성도 4-H후원회 출신자로 국한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에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출신 회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만순)를 구성, 정관 개정 및 회원들의 (사)한국4-H경기도본부 임원 활동을 건의하였지만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고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만순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9일 제2대 집행부 임원선거 공고를 하면서 후원회원만이 참여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지도자협의회 출신을 임원진에 입성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는 행위가 있었다”며 “불합리한 정관을 개정한 후 임원선거를 진행하자는 의견을 제기했으나 (지도기관인)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권고해 보겠다’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김종필 회장은 ‘정관을 개정해서라도 지도자협의회 회원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주겠다’고 구두 약속하면서 문제의 확산을 저지하는 한편, 지도자협의회 대표진을 회유했다. 한편으로는, 회원 수 30명인 기존 경기도4-H후원회 출신으로 20여 명에 달하는 본부 임원을 구성, 22일 총회에서 승인 공표를 강행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지도기관이 80년대부터 경기도4-H지도자로서 현역 4-H회원 지원 활동을 해온 4-H지도자협의회 회원들의 활동 경력을 인정하지 않고 후원회 활동 경력만 인정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만순 비대위원장은 “지.덕.노.체의 숭고한 이념 아래 후배 4-H 지도육성에 전념한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출신 회원들은 불합리한 정관 개정에도 방관하고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분노하고 있다”며 “경기농기원은 지도 관리 감독청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3개 단체의 대화합으로 출범했다는 허울뿐인 한국4-H경기도본부가 아직도 후원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한국4-H경기도본부가 일부 특정인에 의해 운영되는 것을 막고,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 출신이 본연의 숭고한 4-H이념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때까지 어떠한 희생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부임한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의 역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회원 A씨는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가 본부에서 평등한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지도 감독해야 할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방관하는 것은 문제”라며 “한국4-H경기도본부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주도해 통합, 발족 됐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시군 회장들은 경기도본부 등록을 취소하고 시군에서만 자체적으로 활동하겠다며 등록철회 의사를 밝히는 등 분열의 조짐도 보인다.

 

회원 B씨는 경기도농업기술원 홈페이지 내용을 들며 “한국4-H경기도본부 설립이 1981년 11월 4일로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2022년 7월에 경기도4-H후원회,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경기도4-H연합회가 단합해 만든 한국4-H경기도본부는 다른 실체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지도기관으로서 경기도농업기술원이 한국4-H경기도본부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방향 설정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부임한 성제훈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의 입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회원 C씨는 ““경기도 4-H본부의 순항은 모든 4-H인들의 바람이자 숙원”이라며 “성제훈 신임 원장의 균형적인 시각과 합리적인 판단, 적극적인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